과잉치를 발견하고 발치 수술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그 사이 뇌전증을 발견하기 까지 많은 시간 고민하고 속상해 했다. 막상 수술을 하고 뇌전증 진단을 받고 나서 약처방까지 받고 나니 마음이 후련한 건 무엇인가 . 입원, 수술, 뇌파검사까지의 일을 기록하려고 한다.
*입원 수속 전에 진료가 예약되어 있었기 때문에 2박3일 짐을 들고, 거기다 아이까지 챙겨서 다닐 생각에 진료 전에 12층 일반병동 입원 수속 데스크에 양해를 구하고 짐을 맡기고 마취통증과로 진료를 다녀왔다. (결과적으로는 2박3일이였던 입원 예정은 1박2일로 종료되었다.)
입원 전 마취통증과 진료
입원 전 마취통증과 협진으로 진료가 예약되어 있었다. 단순 상담하고 진료를 끝냈다.
알러지에 대해 물어보고 수술 할 때 어떻게 마취할 것 인지 이야기를 해줬다.
나는 지난 주에 있었던 이벤트(소발작일 수도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전신마취 후에 혹시 발작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담당 교수는 발작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자기들이 준비를 해놨다고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15일 오후 입원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수술 전날 입원을 하라고 한 건지 궁금하다. 굳이 필요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
보호자 팔찌 배부 -본관 12층 일반병실 입원 수속 데스크에서 입원 수속을 했다. 먼저 pcr 검사 음성 결과 문자와 신분증을 확인 후 보호자 팔찌를 준다. 보호자 팔찌를 받아야 병실에 들어올 수 있다. 요즘엔 다른 병원들도 그렇지만 내원객(면회)은 입장이 불가하고, 보호자도 한 명밖에 안된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족스럽다. 아픈데 생각해준다며 방문하시는 면회객들때문에 쉬기가 힘들다는 것을 아빠 암수술때 알았기 때문에 진즉에 이렇게 운영되었어야 했다.
병실 배정 - 병실은 다인실을 선택하였지만 다인실에 자리가 없으면 2인실로 배정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아이 컨디션을 생각하면 2인실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이것저것 검사를 할지도 몰라 입원비와 검사비를 생각해서 다인실로 선택했다. (상황이 허락된다면 2인실을 추천한다.)
병실 배정 뒤 간단하게 혈압과 체온 확인을 했고 입원복으로 갈아있혔다. 병원이 전체적으로 난방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안에 내의같은 것은 입히지 않았다. (주사 라인을 생각하면 옷을 많이 입었을 때 불편한 점이 많으니 그냥 병원옷만 입히길)
아현이는 수술 전날 특별한 검사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주사 라인도 내일 잡기로 하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럼 왜 전날 입원하라고 한거야? 라는 생각도 했다. 사실 아현이는 그 전에 심장에도 의심증세가 있었고, 발작도 했었기 때문에 일정이 길어진 것이지만 그 사이에 정상 판독도 받았는데 굳이 전날 입원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렇다고 전날 신경과 뇌파검사를 받을 수도 없었는데 좀 아쉬웠다.
자유를 즐기며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준비물과 죽을 구입하기 위해 세브란스 3층을 방문했다. 이때 편의점에서 클레이도 사고 김밥도 사고 자유로웠다. (푸드코트에 환자들은 출입을 할 수 없다. 포장을 위해서도 출입이 불가하다.)
주사라인도 없는 상태라서 자유롭게 이동하기도 편했다. 또 엄마를 혼자 차지할 수 있다는 것도 아주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본인의 기분이 최고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같이 가지고 간 보드게임도 하고, 클레이 만들기도 하고, 넷플릭스로 좋아하는 영화도 봤다.
자정 이후로는 금식(물 포함)
자정 이후로 뭘 먹을 일도 없겠지만 혹시 몰라서 10시전에 잠을 재웠다. 짐을 챙기면서 혹시 추울까봐 염려되어 보호자 이불을 두꺼운 것을 챙겨야 하나 생각했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짐을 들고 가야 하는데 무리가 될 것 같아 작은 이불을 가지고 갔다. 그런데 병실은 더웠다. 아이 뒤치닥거리를 하다보면 옷이 두껍거나 거추장스러우면 불편해서 얇은 옷을 여러개 입었기에 망정이지 병실도 더워서 얇은 티셔츠 하나만 입고 있었다. 그리고 검사를 위해 이동할 때는 위에 가디건만 걸쳤고, 아이는 이동할 때 경량조끼를 걸쳤다. (주사라인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라인이 있을 경우에는 무릎담요를 추천)
16일 수술 오전 7시 40분
사실 잠을 많이 설쳤다. 본관 일반수술을 위한 병동이였고, 다인실이였기 때문에 할머니부터 6개월 아기까지 너무나 다양했기 때문에 우는 아가, 코고는 할머니 거기다 매 시간마다 혈당체크와 혈압체크를 위해 들어오시는 간호사선생님들까지 (아현이는 안했지만) 코를 골고 주무시는 할머니가 대단하다 느낄 정도였다. (사실 이 할머니는 다음날 간호사 선생님께 자기가 잠을 설쳤다며 화를 냈었다. 참내)
6시 30분에 깨워서 아이 혈압을 체크하고 수술복으로 환복하고 (속옷과 악세사리 등 모두 착용하지 않는다.) 수술 침대로 이동을 했다.
마취실에서 대기 (마취 후 기관삽입 후 수술진행)
마취실에 들어가기 전에 보호자도 보호구를 착용한다.(머리, 가운, 신발) 마취실에 들어가니 그 날 그 시간에 수술할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수술 침대들이 줄지어 서있고 각 담당 선생님들(레지던트 선생님들 이신듯)도 대기하고 있고, 각 자 일로 바쁘신 간호사 선생님들, 마취과 선생님들 정말 막된 말로 하자면 시장통 같다고 해야 하나 그 정도로 붐볐다.
간단하게 담당 마취과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설명을 잘 들었다는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대기를 하고 난 뒤 차례가 되면 침대가 이동한다.
이동한 뒤 마취하고 기관삽입을 할 거고 그 뒤로 발치 수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는 수술대기실이 없다고 했다. 병실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진행문자가 온다. 사실 아주 간단한 수술이였기 때문에 수술 시간을 20분도 안 걸렸고, 수술 후 회복까지 60~90분 예상을 하고 있었다. 아이가 회복되면 문자로 수술실 앞에서 보호자는 대기하라고 문자가 온다. 만약 그 전에 무슨 상황이 생기면 보호자에게 전화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전화는 필수로 챙겨놔야 한다. (충전도 확실하게 해놓을 것)
수술 후 회복
병실에서 대기하다 회복중이라는 문자를 받고 바로 수술실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동한다는 문자를 받고 수술실 앞에서 대기를 했다. 앞에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라 전화를 하고 대기를 하니 아이가 나왔다. 조금은 몽롱한 상태였고 기분도 별로 좋지 않았다.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입에 피가 묻어있었다. 아현이도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수술한 상태였기 때문에 많이 졸려했다. 몸도 힘들었으니 더 피곤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취 후 잠들지 않도록 했다. 몸이 제대로 회복이 되었는지 확인을 해야한다고 했다.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숨을 쉴 수 있도록 했고, 아이가 괜찮아지면 천천히 걸으면 회복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으나 아현이가 너무 힘들어했다. 입안에 보호장치를 하고 있어서 입도 불편하고 전신마취하고 난 뒤로 몸도 계속 쳐지기도 했기 때문에 아이 기분이 너무나 안 좋았다. 그리고 나중에 이야기 했지만 약에 취해서 깨어났을 때 엄마도 안 보이고 몸도 아파서 속상했었다고 한다.
수술 후 2시간동안은 물 포함 금식이였다. 그 동안 냉찜질도 해줬다. (냉찜질은 48시간동안만)
수술 후 보호장치
보호장치는 이틀동안 하고 있다가 그 다음날부터는 빼고 낄 수 있도록 한다.
소아신경과 협진 후 뇌파검사 진행
입원했을 때 뇌파검사를 받고 싶었다. 뇌파검사를 하기 위해 또 시간을 내어서 서울에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나에게 피곤한 일이기도 했고 뇌파검사를 성공하기 위해 아이를 일부러 피곤하게 해서 재워야 하는 것도 생각보다 꽤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세브란스 소아신경과에 외래를 예약잡고 뇌파검사를 하려면 긴 시간 대기를 해야 한다. 입원했을 때 협진의뢰를 해서 검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응급이 아니고서는 뇌파검사를 받고 싶을 때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왕 입원했을 때 검사가 진행되었으면 했다. 다행히 입원 한 동안 검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린이병원 소아뇌전증 뇌파실로 이동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에는 소아신경과가 있는데 소아뇌전증을 비롯해 신경학진환을 가진 어린이들을 치료한다. 그래서 뇌파검사를 세브란스에서 하고 싶었다. 집에서 멀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명지병원에서 뇌파검사를 진행했지만 (명지병원이 세브란스보다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훌륭하시고 전문적이시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이 다양한 소아뇌전증 환자를 접하는 병원을 찾고 싶기 마련이더라)
소아신경과 전문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싶었다.
뇌파검사실에서는 명지병원 때랑은 다른 분위기였다. 소아뇌파검사실이라서 덜 어둡기도 했고 좀 더 편안한 분위기였다.
뇌파검사를 위해 끈적한 크림을 머리 두피 군데군데에 바르고 선을 연결한 뒤 3시간동안 검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머리에 붕대도 감았다. 근데 그 모습이 꼭 머리수술을 한 모습이라 보기에는 그랬다.
3시간동안의 뇌파검사 시간동안 잘 때의 뇌파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는 피곤했기 때문에 금방 잠들었고 사실 나도 그 때 살짝 잠이 들었다.
그렇게 3시간의 검사가 끝난 뒤 병실로 이동을 했다.
*뇌파검사 후에는 머리에 끈적이는 크림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그게 굉장히 불편하다. 두피에 슬라임이 묻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로만 제거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샴푸로 감아서 박박 지워줘야 깨끗하게 제거된다. 입원한 상태라면 머리를 감아도 좋지만 입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뇌파검사를 한다면 빗을 따로 챙겨가서 빗으로 조심조심 빗으며 크림을 (아주 미비하지만) 제거한 뒤 머리스타일을 정리한다. 그 뒤 모자를 써서 머리 상태를 가려도 좋다.
담당교수 회진 후 퇴원결정
아이가 집에 너무 가고 싶어했다. 의사도 간단한 수술이고 아이가 특별한 발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수 회진 뒤에 퇴원을 해도 좋다고 했다. 교수회진이 오후 5시30분 이후였기 때문에 뇌파검사를 진행하고 그러면서 2시간도 지났기 때문에 준비해둔 죽을 먹으려고 했지만 죽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인지라 (거의 하루를 굶었는데 죽이라 안 먹는 것도 웃겼다.) 요거트나 카스테라같은 것은 먹어도 된다고 해서 급하게 구입하러 갔다. 요거트랑 푸딩을 구입하고 카스테라는 이미 판매가 완료되어 구매하지 못했다.
기다리는 동안 푸딩과 요거트 그리고 죽도 몇 숟가락을 먹으며 기다렸다.
퇴원
퇴원결정이 내려서 바로 짐을 정리하고 약이 나오길 기다렸다. 아현이는 신경과에서 임시 뇌파판독으로 왼쪽 뇌에서 서파(느린파)가 나왔다고 했다. 2주 전에 소발작과 같은 이벤트도 있었기 때문에 항전간제 케파라정을 처방받았다. 다음 외래검사때 검사결과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그 때 약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발치 후 [진통제, 정장제, 항생제] 처방을 받고, 신경과약도 처방 받았다 . 처방 받은 뒤 시간이 오후 6시가 지났기 때문에 퇴원 병원비는 키오스크나 응급실 옆 원무과에서 결제할 수 있다. 보험비 관련 서류는 외래진료때 받기로 했다.
수술.입원비용
수술 전에 마취통증과 진료비 포함해서 1박 2일 입원하고 수술
뇌파검사까지 해서 30만원 정도 나왔다. 당일 퇴원하고 수술만 한다면 20만원정도 예상.
처음 수술 상담받을 때는 2박3일 예상하라고 했었고 이런저런 검사
(그 때는 심장과 뇌전증 검사까지 염두한 상황)해서 100만원 정도 예상하라고 했었다.
그래서 그런건지 생각보다 적은 비용에 아주 감사했다는 사실.
치과보험을 들어놓지 않은 상황이지만 입원을 했기 때문에 실비청구는 해볼 생각이다.
'발달지연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뇌전증 [초점성 뇌전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 시작 (케프라정에서 트립렙탈로 변경) (0) | 2023.01.08 |
---|---|
어린이 뇌파검사할 때 준비사항 (뇌전증 검사) (0) | 2022.12.26 |
과잉치 발치수술 (2박3일) 입원 전 준비사항 (세브란스), 주차비 (0) | 2022.12.14 |
(언어발달지연) 집에서 어휘력 키우기 ,어휘력 문제집 추천 ‘똑똑한 유아 어휘’ /웅진주니어 (0) | 2022.12.06 |
뇌전증 소발작인가 의심 (멍해지고 다리에 힘풀려서 쓰러짐) (0) | 2022.12.03 |
댓글